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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위 카터를 보았다. 요즘은 아이 둘 키우느라 여유가 없어 그런지 영화 볼 여유가 많이 없었는데 보고 이런 분들께 강력 추천하고 싶다. 한국영화를 좋아하면서 액션에 관심 있으신 분은 꼭 봐야 하는 영화. 지금까지 한국영화중 액션만큼은 1등이라고 생각한다. 애들 재우고 아내랑 같이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 10분 만에 자기랑 안 맞다고 자러 들어갔다. 영화를 보면서 호불호가 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액션에 진심인 분은 꼭 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스케일이 크면서 멋진 액션을 만든 것에 대한 감탄을 남발한 영화였다. 

 

넷플릭스 카터 영화 포스터
넷플릭스 카터 영화 포스터

영화의 치명적 단점은 스토리

 

수십 명이 덤벼도 혼자서 맞서 싸우고 전혀 질 거 같지 않은 느낌에 액션에 긴장감이 덜한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뻔한 클리세에 좀비가 나오고 치료제 이야기가 나오는 등 스토리 면에서는 사실 점수를 높이 주기는 힘들 듯하다. 특히 액션에 집중을 하며 시간을 대부분 소비하느라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으며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스토리에 집중을 해서 본다면 낙제점을 줄만한 것 같다. 그렇지만 이것은 액션에 더 집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않을까 싶다.

 

액션씬 스토리의 허술함을 대신한다

 

영화에 80% 이상을 액션씬으로 덮었다. 정말 보는 내내 대한민국에서 이런 액션씬이 나온다고 하면서 감탄을 하면서 보았다. 주인공이 거의 무적이 되어 싸우는 것이 조금 긴장감이 덜한 단점이라면 대신에 보는 내내 액션씬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면서 보았다. 제가 평소 좋아하는 미션 임파서블 같은 스케일과 비슷한 느낌의 충격과 감탄을 했었던 것 같다. 

 

롱테이크 씬으로 이루어져 더 리얼한 생동감과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빠른 장면 전개에 시원한 액션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 어지러운 면이 있었지만 충분히 감당할만했다.

 

미션 임파서블 떠올리게 만드는 액션씬

 

1. 목욕탕 액션씬

목욕탕에 수많은 조폭들이 있고 100여 명이 넘는 사람들과 난투를 벌이는 장면이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 시작되자 말자 평소에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아내가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었지만 주인공의 위기는 1도 느껴지지 않아 그냥 액션 규모와 속도감에 감탄하면서  놀라서 몰입하며 보았다. 사실 스토리는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 액션을 더 보고 싶은 나의 마음을 감독이 눈치채고 작정하고 액션씬만 담은 것 같다.

 

2. 봉고차, 오토바이, 트럭, 기차 추격씬

주인공 주원이 오토바이 액션씬이 초반부와 뒤에 한번 나오는데 예전에 뤽 베송 택시(1998) 영화를 보는듯한 차량 추격씬이 생각났었다. 봉고차, 오토바이, 트럭, 기차 등 관객을 쉬게 놔두지 않고 끊임없이 모든 장면이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휘몰아친다. 그야말로 액션을 위한 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액션만큼은 감히 우리나라 영화 중 최고라고 뽑고 싶다. 양적인 면 질적인 면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봐야 하는 영화이다.

 

3. 비행기 뛰어내리는 씬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은 정말 보면서 미션 임파서블을 떠올리게 했다. 이 장면은 CG가 아니라 전문 스카이다이버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담아냈다고 하는데 정말 놀라움과 리얼함을 느끼며 우리나라의 액션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만한 장면이었다. 

 

정리

정병길 감독이 "카터"는 "원테이크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작품"이라고 언급한 만큼 모든 장면이 끊어지지 않고 원테이크로 이루어져 있다. 역대 액션 영화 중에서 이렇게 많은 액션이 있는 작품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액션이 끊임없이 휘몰아치며 진행된다. 더군다나 양만 많은 게 아니라 어떤 장면도 대충 찍은 허술함이 보이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주변에서 카터 영화에 대해 혹평을 쏟아낸 많은 글들을 보았지만 나는 액션 하나만으로도 극장에 가서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는 주관적인 평가이다. 특히 넷플릭스 한국영화 중에서 이런 액션이 또 나올 수 있을까? 결단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 영화만큼 액션만을 위한 영화로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서 호불호가 있는 상업영화를 또 만들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의 한줄평은 "액션의, 액션에 의한, 액션을 위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