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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

장애인 특성으로 살펴본 취업성공 사례

건강한 부자아빠 2022. 7. 28. 00:50

장애학생들의 취업지도를 해오면서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우리 학생이 원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일을 잘 이룰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시켜 실습을 내보내면 꼭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나타납니다. 아무리 우리 아이들이 취업할 일자리에 대한 직무를 분석하고 그 직무를 열심히 훈련하여 직무에 대한 능력을 향상해도 사회 구성원들이 같이 도와주고 협력하지 않으면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적장애와 자폐성 장애인의 취업 성공 사례를 보면서 취업에 성공한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적장애인 특성 

 

1. 지적장애인은 단기기억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남들보다 어떤 일을 습득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기 기억의 어려움은 있지만 장기기억에는 문제가 없으므로 지적장애인들이 단기 기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해서 장기기억 까지 갈 수 있도록 반복 연습합니다. 이런 이유로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느리다고 다그칠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노력에 대해서 칭찬과 인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일반화가 어렵다.

습득한 기술을 실제 삶에서 적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나타냅니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이라도 각 장소와 상황별로 사례마다 가르쳐야 합니다. 예를 들면 패스트푸드점 이용 방법을 가르친다고 가정을 했을 때 맥도널드에서 연습을 시켰다면 버거킹, 롯데리아 등 다양한 매장에서의 차이점 또한 사례별로 가르쳐야 배운 기술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리 지적장애 아이들을 학교에서 배운 기술들을 실제 사회에 나가서 적용해보는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또한 취업을 할 때는 지원고용 등을 통해 직업 훈련사나, 특수교육실무사가 취업현장에 같이 배치되어 직접 가르치며 직업훈련을 한 뒤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제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우리 아이들이 직무와 관련해서 정말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자신감 있게 취업현장에 보냈는데  다른 이유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훈련된 직무를 벗어난 다양한 일들을 자주 시키게 되고 "이런 사소한 업무도 못하느냐는" 핀잔을 얻게 되며 자신감 하락과 위축으로 적응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직장에서 어떻게 배운 것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현장에서 실습동안 배우고 익혀 잘할 수 있는 일들 위주로 먼저 하면서 충분히 적응을 할 시간을 조금 더 주면서 차츰차츰 넓혀가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 부분입니다.

 

지적장애인 요양보호사보조 정상현 씨

 

 

활짝 웃고 있는 요양보호사보조 정상현씨
활짝 웃고 있는 정상현씨

정상현 씨는 7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요양보호사 보조인입니다. 현재 웰시티 요양병원에서 약 2년 6개월 동안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첫 출근 당시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좋겠다 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동시에 가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직무에 적응하면서 걱정도 사라졌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육체적인 고단함과 동료와의 사소한 갈등으로 인해 많이 지쳐있던 그는 2019년 6월에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2년, 보훈병원에서 2년 총 4년을 일하고 퇴사했습니다. 제가 우리 아이들을 취업 보낼 때 제일 안타까운 것이 주변에서 조금만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봐 준다면 잘 적응을 할 텐데. 이런 아쉬움들이 항상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직장생활은 학교에서처럼 너의 실수를 항상 긍정적으로 봐주고 이해하며 웃어주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엄연한 사회 현실을 종종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앉히는 상현시휠체어로물리치료실로 이동시키는 정상현씨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에 앉히고 물리치료실로 이동

퇴직 이후 복지관의 직업재활 서비스로 다시 웰시티 요양병원에서 약 2년 6개월 동안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상현 씨가 하는 일은 트렌스퍼(이동) 직무로, 환자를 침대에서 휠체어로 옮겨 재활치료실로 이동시켜주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상현 씨의 직장에서의 능력과 성실한 태도를 본 직장동료들은 장애인들의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지게 되었으며, 회사에서 또한 지적장애인 3명과 추가로 계약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부분으로 상현 씨의 취업 기는 한국 장애인개발원 2022년 중증장애인 우수사례 공모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습니다.

 

지적장애인에게 요양보호사가 적합한 이유

 

1. 지적장애인의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

지적장애인에게도 발생하는 원인에 따라 특징들이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다운증후군 같이 천성이 활발하고 낙천적인 성격의 지적장애 친구들이 많습니다. 항상 많이 웃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친구들입니다. 저희반은 7명의 전공과 지적장애 남자 친구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수업 후 쉬는 시간에 우리 반 친구들이 서로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저도 모르게 빵 터지는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친구가 노래를 음치로 부르는 경우에도 진심으로 잘 부른다고 칭찬을 하며 서로 티키타카 하는 모습에 소리를 참고 웃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도 소리 참으며 웃게 되는 우리 아이들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적적하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한다면 정말 좋은 긍정적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성격은 비장애인보다도 더 적합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2. 건강한 신체

지적장애인들은 대체적으로 신체적으로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오히려 운동도 하지 않는데 어쩜 몸이 단단한지,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건강한 신체는 신체적 지원이 필요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요양보호사 같이 힘이 필요한 일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자폐성 장애 특성과 성공사례

 

장애인 사서보조 1호 강원식 씨

 

장애인 사서보조 1호 강원식 씨
장애인 사서보조 1호 강원식 씨

정확히 10년 전 2012년에 자폐성 장애인 사서보조원 1호로 불리는 강원식 씨가 경인교대 도서관에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강원식 씨는 지적장애 공립 특수학교인 안양 해솔학교를 다닐 때 사물과 약품류를 잘 정리 정돈하는 것을 본 교사의 권유로 사서보조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경인교대 도서관에서 반납도서를 배열하는 사서보조업무를 실습했고 자폐성 장애의 특성인 정리하는 특성을 업무에 접목시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김찬용 경인교대 도서관 열람 팀장은 "자폐성 장애인들은 흐트러진 것을 그대로 넘어가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도서관의 책 배 열등의 업무에서 비장애인들보다 능력이 뛰어나다"며 경인교대 인천 본교 도서관에서도 자폐성 장애인의 추가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규직 채용후 달라진 강원식 씨

정규직 채용후 5년이 지나 강원식 씨의 모습을 TV 다큐멘터리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원식 씨는 도서관의 근무하면서 보람과 자긍심을 갖게 되었고,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으로 도서관 처음 근로할 때 보이지 않았던 행동인 사람을 보면 먼저 인사하는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자폐성 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이 부족하고 사회적 의사소통이 부족한 것이 특징인데, 사람들과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반복적으로 하며 자신이 누군가를 도우며 살 수 있다는 자긍심까지 더해져 자폐성 장애의 부족한 점들이 발전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늘 싱글벌글한 표정을 보니 정말 자립에 성공한 직장인의 모습을 볼 수 있어 흐뭇했습니다. 

 

자폐성 장애 특성이 사서보조가 적합한 이유

 

1. 부분 집중(중앙 응집 결함) 및 반복적인 행동 특화

자폐성 장애아동은 중앙 응집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면 부분에 집중을 합니다. 비장애 아이들은 왼쪽 숫자 5에 집중하고 가방에 집중을 하지만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은 5안에 적혀있는 숫자 3에 집중을 하며 가방에 작게 그려져 있는 꽃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비장애인들이 큰 책 제목에 집중을 한다면 자폐성 장애 아동들은 작은 글씨로 적혀있는 책의 청구기호에 집중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일반인의 성인이 책의 청구기호를 보면서 책을 책 꽃이에 꽂는 것은 눈도 피곤할 뿐만 아니라 동일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해야 되는 일이라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자폐성 장애아동들에게는 상동 행동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반복적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에 어려움이 일반인보다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사물을 규칙적으로 정리 정돈하기

자폐성 장애 아동들은 어떠한 규칙에서 벗어나는 것을 싫어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사물을 어떤 기준에 따라 정리하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사물함에 문이 하나만 열려 있으면 가서 반드시 닫아야 합니다. 이런 특징들이 심하면 강박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정리 정돈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면 도서관 책을 순서대로 꽂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정리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의 취업 사례를 통해서 부족한 점 투성이인 우리 장애인 아이들도 잘하는 것이 있다 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사회에서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취업한 장애아동의 자긍심을 높이며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보다 더 높은 직업능력으로 직장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모습은 장애인의 인식을 개선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한 이런 성공 사례로 인해서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취업의 기회가 돌아가길 소망합니다. 또한 비장애인들도 우리 장애인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우리 장애인들이 직장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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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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