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주말 무더운 여름 자녀와 함께 도서관으로 휴가 떠나세요.

 

주말 무더운 여름 집에만 있기는 너무 답답하여 근처 공원에 산책이나 갈까 해서 나왔는데 태양이 뜨겁습니다. 자녀 둘을 데리고 나왔는데 큰애가 덥다고 아우성입니다. 산책은 해보지도 못하고 더위를 피해서 근처 카페로 향했습니다. 둘째가 유모차에서 자고 있어서 유모차가 들어갈 수 있는 카페가 많지 않았습니다. 카페는 날씨가 무더워서 저희처럼 더위를 피해 에어컨 냉방이 필요했던 사람들로 빈자리 없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2~3군데 카페에서도 앉을 곳을 찾지 못해서 잔뜩 땀을 흘리며 생각이 난 곳이 바로 도서관이었습니다.

 

카페에 비해 한산한 도서관! 쾌적하고 시원합니다.

 

카페에 비해 넓고 한산한 도서관1카페에 비해 넓고 한산한 도서관2
카페에 비해 넓고 한산한 도서관

카페를 2~3군데 들렀는데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다닥다닥 앉아서 있어도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에 비해 도서관은 넓고 사람이 많지 않고 시원하고 쾌적한 공간이었습니다. 이미 카페 2~3군데를 돌면서 뜨거운 태양 아래 지칠 대로 지친 저희 가족은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정말 여기가 천국이구나라고 몇 번씩 외쳤습니다. 도서관에서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이지만 물이나 음료수 등은 섭취가 가능합니다. 외부음식은 밖에 휴게실이나 밖에 그늘 벤치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전국에 도서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쾌적하고 좋은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정말 이용 만족도가 높았으며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자녀와 함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으세요.

 

스스로 책을 읽는 첫째 아이도서관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둘째 아이
스스로 책을 읽는 첫째 아이                                                              도서관을 자유롭게 탐색하는 둘째 아이

 

집에 있으면 에어컨 계속 틀어놓기도 신경 쓰이고, 아이들이 집을 어질러 놓으면 치우느라 바쁘고 정신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도서관에서 앉아서 어느 정도 더위를 식히니 아기가 먼저 책을 찾기 시작합니다. 바닥이 신발을 벗고 다니는 공간이라 이제 갓 돌 지난 둘째도 넓은 도서관을 자유롭게 기어 다니며 주변을 탐색합니다. 첫째는 자신이 원하는 책을 가져와 읽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집에 있으면 정리가 안된 위험한 물건이나 더러운 것들을 입에 집어넣느라 '이건 입에 넣으면 안 돼' '이건 만지면 위험해' 등 아이에게 안된다라고 말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럴 일이 없으니 좋았습니다. 큰 아이는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가지고 와서 혼자 읽거나 읽어 달라고 해서 읽고 부모님도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이 되니 정말 기분이 좋고 책을 읽었다는 뿌듯함까지 가지게 되니 이것이 일석이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가까이 두고 읽는 자녀가 되기를 원하신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소중한 추억을 쌓으세요. 이러한 좋은 추억들이 쌓였을 때 아이는 책과 자연히 친해지며 스스로 찾아 읽게 됩니다. 

 

취업 준비할 때 도서관에서 수험서 아닌 책 읽는 사람이 가장 부러워

저는 취업준비를 할 때 시립도서관에서 오랫동안 하였고 도서관에서 수험서가 아닌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취미로 읽는 사람이 가장 부러웠습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전공서적이 아닌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저도 모르게 눈이 가서 읽게 되었을 때는 '내가 이럴 여유가 있나' 하는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 30분 읽고 싶은 책을 보는 시간을 정했는데 그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30분이란 시간이 얼마나 짧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또다시 몇 번씩 봤던 수험서를 다시 보며 이 지식을 암기하려고 노력하던 저의 모습에 도서관에서 유유자적하면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으며 여유를 만끽하던 사람들이 부러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이제 시험에 합격해서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러 도서관에 가야지 하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이게 도서관으로 가는 발걸음이 쉽지 않았습니다. 친구들 또한 도서관에 가는 것을 가만히 두지 않았으며 그동안 놀지 못했던 보상을 다른 방법으로 채워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제 자녀를 데리고 도서관에 갔을 때 유유자적하며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던 그때의 그 부러움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제라도 자녀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다니면서 그때의 유유자적하며 책을 정말 즐기며 읽는 유산을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